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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i/일 상 기 록

4월 13일 : 기다림은 복합적이다 p h o t o b y m i n o u i p h o n e 4 & i n s t a g r a m f i l t e r 기다림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복합적인지 설명하기는 힘듭니다만 많은 분들이 이미 경험으로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아실거라 생각해요 기다림은 사람을 설레게도 하고 또 지치게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직전의 기다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막 시작하기전의 기다림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막 먹기전의 기다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설레지만 그 사람이 우리를 너무 기다리게 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떠나가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너무 간헐적일때 우린 슬퍼지기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더이상 먹을 수 없을때도 마찬가지고요 모두가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기약없는 기다림이기에.. 더보기
4월 11일 : 이과 분들 어떤가요? 추억좀 돋나요? <부제: 참을수없는 개성의 가벼움> 이과분들 어떤가요? 추억 좀 돋나요? 저는 현재 줌달 일반화학 13과 화학평형을 나가고 있습니다 네. 오늘은 13.7 르 샤틀리에 원리 였지요 (오늘 찍은 따끈따끈한 사진... 아이폰은 내게 축복이였엄-) 제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이 영겁의 공부윤회(?)를 하고있는지 모르겠으나 재수때 제 관상을 보며 "넌 평생 공부나 하다 죽을 팔자" 라던, 같은 반의 모든 아이들이 줄을 서서 관상을 봤을 정도로 관상 도사였던 한 오빠의 말이 생각나네요 그 오빠는 정말 도사였던걸까요 생각해보면 저는 참 지지리도 우유부단하고 개성없는 삶을 살아 왔습니다 너무 여러가지에 관심을 가졌기에 되려 특성이 없었던 삶이었는데요 예로 고등학교때 저는 문/이과 결정을 계속해서 번복한 적이 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집에 전화까지 거셨어요.. 더보기
4월 7일 - 오늘은 요 근래 가장 우울했던 날 가끔 감정이 소용돌이 칠 때가 있어요 꽤 밝은 성격이라, 괜히 그러는 경우는 거의 없고 몇가지 짜증나는 일이, 나쁜 일이 겹쳐 일어날때 굉장히 무기력해지고 멍해집니다 그리고 저는 이럴때 끝없이 침대속을 파고드는 성격이에요 자버려요 잠들면 의식이 없고 더이상 괴롭지도 않으니까요 깨면 어느새 머리가 멍해져서 잠시라도 잊을 수 있고 말입니다 나이가 들 수록 눈물은 덜 나는 것 같더라구요 눈물이 너무 많아 컴플렉스였는데 오늘은 그런 날이었어요 나쁜 일들이 겹쳐 일어났습니다 때려 치울까, 그만둘까, 여기서 그냥 쓰러져버릴까- 이런 생각들이 제 머릿속을 야속하게 채웠습니다 공부를 그만하고 돈 버는게 쉽다고 생각하는건 절대로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가 더 쉽다는걸 느껴본 바가 있죠 정말 무리해서 이 짓을 계속하기로 .. 더보기
4월 2일- 날 죽여라. 분생아 (병신아 아님) 드디어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최초로 이 시험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분자생물학 장장 4시간 동안 그림 그리느라 팔 빠지는줄;; 여기서 다시 한번 느끼는건 생명체의 경이로움과 함께 신은 분명 분명! 예술가였을거라는 것 -_- 아님 변태거나 i phone & instagram filter 더보기
4월 1일- 아침 댓바람부터 아빠의 독주회 아침을 먹는 중이었다 아빠는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벌떡 일어나시더니 주섬주섬 섹소폰을 꺼내어 딸과 아내를 위한 독주회를 여신다 관객은 단 둘 뿐 하지만 백만, 천만의 관객보다 떠시는 아빠 얼굴은 발그레해지고 손은 자꾸만 미끄러진다 한 곡을 겨우 연주해내시더니 딸의 얼굴을 살피며 평가를 기다리는 떨리는 눈빛 자, 제 점수는요? 이럴때 보면 아빠가 귀엽다 :) 관심있는 것에는 무엇이든 도전하고 배우길 즐기는 호기심 왕성한 사람, 그게 아빠지만 그 탓에 어느것 하나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치명적 단점 그리고 딸은 그 성향을 고대로 물려받았다 아니, 호기심 지수는 족히 아빠의 몇배는 되는것 같다 그리고 그런 우리가 한심한 엄마 ㅋㅋ 근데 아빠 음악적 재능은 내가 훨 나은것 같아 : P 더보기
3월 27일 - 내 인생은 시트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그리고 상피세포는 죽어서 keratin을 남긴다고... (뭐래는거냐) 미쳐가느냐고요? 네 조금요. - ㅅ- 저 생물시간이 무려 4시간인데 4시간 내내 저런 그림을 몇십개 그려대는 통에 미치겠어요 몰입해 그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볼때면 뭐랄까... 어떠한, 그, 화백의 혼이 내게 빙의된 것 같달까? 머리칼이 흐트러지는 줄도 모른채 색색깔의 색연필을 양손에 쥐고 드로잉을 하는 알흠다운 내 모습... 요즘 내가 좀 그래요. 뭐랄까. 너무 정신이 없다보니 정신못차리고 그냥 저냥 마치 깊은 해수 속에 사는 김처럼, 파래처럼 그렇게 흘러흘러 사는거 같네요. 몰아일체랄까, 무위자연(無爲自然) 이랄까... 그래,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흐르는 물과 같다) 라고 하.. 더보기
3월 26일 - 다시 노량진 내 인생은 지겨우리만치 노량진과 엮여있다 스무살, 스물한살 그리고 스물넷과 스물다섯 그렇게 두 번 노량진과 엮이더니 이제 5년이 지나고 다시 노량진과 조우하고 있네 노량진에서 보면 저, 63빌딩이 유난히 크게 보인다 그리고 저, 63빌딩을 보고있자면 63빌딩이 유난히 더 잘 보이는 한강... 도 떠오르고 그 한강을 생각하면 우습다 어린시절 그 강렬했던 감정, 시간이 멈췄음 할 정도로 행복했던 느낌, 그리고 슬픔... 그때나 지금이나 저, 한강은 나에게 굉장히 복합적인 느낌의 공간이다 아니 그렇게 되어버렸다 저 깨끗하지도 더럽지도 않은 평범한 물 구덩이가 이제 나한텐 즐거움도 아픔도 모두 간직한곳... 그런 무서운 곳이 되어버렸다 내가 바래왔던건 무엇이었을까 내가 바라는 건 그럼 무엇인가 지금도 그게 사랑.. 더보기
3월 23일 - 쒯,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모든 학문도 예술로 통하더라 p h o t o b y M I N A 특 별 출 현 : 내 다 리 자, 위 두 사진의 포인트는? 그렇습니다 RED. 그냥 심심해서 물어봤어요 싱겁다고 욕하지 마세요. 다 관련이 있으니 이렇게 시작을 한게 아니겠어요? :D 참 오지랖 넓기로 유명한 저는 취미가 한 백만개쯤 됩니다 (뻥도 오지랖만큼 깊고 넓죠) 아니, 뻥 아닙니다. 정말루. 제가 언젠가, 아는 동생에게, 누나가 요즘 이러저러한 것을 배우고 있다고 한번 말했다가 "누나는 취미가 100개쯤 되잖아" 라는 조소섞인 대답을 듣고 패닉 상태에 빠졌던 기억이 나는군뇨;; 음, 그래요. 그 친구가 한말은 다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는 한 때 그림이 배우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동양화, 서양화 할 것 없이 그냥 그림! 그냥 그림이란건 몽땅. 다! (참 미련.. 더보기
3월 22일 - 젠장, 난 생각이 너무 많아 오늘 설탕 프림이 잔뜩 들어간 싸구려 커피를 얼마나 많이 마셔댔는지 모릅니다 평소엔 씁쓸한 케냐AA 그것도 모자라 STRONG으로 그리고 진한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데 사실 요즘 돈이 없기도 했고 :P 모자란 잠을 깨는 데에는 싸구려 자판기커피만큼 좋은게 없어서- 요즘은 하루가 후딱후딱 그리고 아주 정신없이 가버려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저에겐 이런 요일이 이제 의미가 없어졌죠 뭐랄까 월 월 월 월 월 월 월 이랄까? (어디서 개가 짖냐 -_- ) 저는 생각이 너무 많은 인간 같습니다 뭐가 그렇게 고민이고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흔들리는 전철 안에 서서 같이 흔들리다보면 어김없이 저의 정체성 역시 송두리째 흔들리고 맙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걸까? 내가 잘 하고 있는걸까?.. 더보기
3월 19일 - 조윤제를 소개합니다 세상은 참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결혼 따윈 절대 안하고 오롯이 세상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것 같던 우리집 둘째오빠에게도 인연이란 것이 찾아오더니 어느새 뚝뚝딱딱 (자세한 과정은 생략 -_- ) 자기 유전자의 절반을 뚝 떼어, 가지고있는 요런 귀요미를 다 만들어내다뇻 !! 굳이 DNA 서열이 어쩌고, 염색체가 어쩌고 하지 않더라도 분명 오빠 유전자의 절반을 가져갔을텐데 대체 어디서 저런 귀요미가 태어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빠랑 닮은거라곤 얼굴 모양 밖에 없다긔~ 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저쨌거나 조 녀석 때문에 우리집은 요즘 일주일에 한번 가슴 설레는 "윤제느님 알현의 시간" 이 마련되는데 다들 조 녀석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둘러모여선 바보처럼 엄마미소들을 짓고 있는것이 멀리서 지켜보면 아주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