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사연이 많은 사진이다. 사진에서 독특한(?) 효과를 내주는 녀석들이 바로 오늘의 feat. '곰팡이' 다.
예전에 찍었던 필름에 곰팡이가 피었고 그걸 그대로 현상하니 저따구로(...) 나와버린것
버릴까- 잠시 고민했는데 이대로도 느낌이 그럭저럭 괜찮아서 한번 올려봤다.
내가 찍는 사진의 필름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오래된 필름들이다. 처음엔 연습을 하려고 저렴하게 매입해 썼고 여적까지도 잘 쓰고 있다(-_- 너무 많이 샀어...)
그럼 사진이 찍혀요? 라는 질문에 답은- 내 블로그에 있는 상당수의 사진들이 증명하듯 "네- 꽤 잘 찍혀요."
오래된 필름을 쓰면서 하나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건 있는데, 바로 필름의 온도다. 그래서 보통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보관하곤 했다. (이건 새 필름도 마찬가지긴 하다)
사실 새 필름은 통에 담겨있기에 수분이 들어가기 힘든데 찍은 필름중에는 보관통이 모자라 그냥 비닐에 감싸 보관한 녀석들이 몇 있었다.
바로바로 현상해야 하는데 현상을 '부산'으로 보내는지라 택배비를 아끼느라 10통 정도 모여야 현상을 보내곤 했고
찍는 횟수가 줄면서 보관 기간이 늘다보니 그만 그 필름에 수분이 들어가고 그 수분에서 곰팡이가 핀 것이다. ㅠㅅ ㅠ 아 다음부턴 너무 오래 보관하지 말아야지...
ㅋ 우스운건, 이 컷은 곰팡이가 없었으면 외려 평범한 컷이 됐을거라는거다
전체적인 톤이랑 저 괴상한 점들이랑 모두 곰팡이 덕분이다. 곰팡이가 도와준 사진 ㅋ 고마워 곰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