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의 우리집 설전! 


큰오빠가 들어와 자기 양복을 들이밀며 물어본다. (이미 큰언니와 집에서 논쟁을 한 모양)

"야, 니네가 보기에 이게 회색톤에 가까워 보이냐 갈색톤에 가까워 보이냐"


내 느낌을 딱 설명해보자면 그랬다. 

"브라운 빛을 살짝 띄는 grey톤" 

빛을 받으면 브라운 빛이 살짝 났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갈색톤이라고 느껴지진 않았다. 

갈색톤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검은빛이 너무 많은, 쥐색이나 아주어두운 카키에 가까웠다.


6명중 작은오빠, 엄마, 큰새언니, 나 이렇게 4명은 grey톤, 

큰오빠와 아빠, 2명은 갈색톤이라고 이야기했다.


웃긴건 그 다음부터 큰오빠는 흥분해서 전문가의 시각, 유채색과 무채색 운운해가며 이게 무슨 회색빛이냐. 

틀린거다. 너네가 이상한거다. 라고 소리를 높이더라는것.


안다. 회색엔 색이 들어가있지 않다는것. 큰오빠의 설명에도 긍정했다. 

하지만 보이는 느낌에 그레이톤인 색이 있다. 

처음부터 색이 들어갔냐 아니냐 물었다면 색이 들어가있다고 대답했을지도. 

그러나 '어떤톤에 가까워 보이냐' 를 물었고, 갈색톤보단 회색톤에 가까웠다. 그게 우리의 느낌이었다.

그런데 색이 들어가 있으니 절대 회색톤에 가깝지는 않다는거다.


어차피 지각이라는게 그렇다. 실체라기보단 그저 빛이 비췄을때 반사되고 남은 색이 우리 눈에 비추는 것이고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애초부터 지각은 맞고 틀릴 수가 없다. '정확한' 지각이란 있을 수 없다.


인상적인 그림 하나 올린다. 지각심리학에서 배우는 대표적인 그림이다. 
A와 B는 주위 정보들에 왜곡(?)되어 각각 회색과 흰색으로 다르게 보이지만 사실 지워놓고 보면 같은 색이다. 

그 아래는 내가 직접 그림판으로 주위를 모두 지워본 A와 B이다. 

주위를 지우기 전의 B와 주위를 지우고 난 후의 B(즉 A)를 비교해보면 내 눈이 제대로 보고있나 싶을 정도로 다르게 보인다.



지각이란, 바로 이런것이다. 사실 저걸 '왜곡'이라고 말하는게 맞는건가 싶기도하다. 

왜곡이라기엔 우리 눈이 너무도 분명하게 그렇게 인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눈을 '틀리다'고 규정하거나 오빠의 눈을 '맞다'고 규정하면 안된다. 

지각은 실체가 아니라 뇌의 인지다.


별거 아닌걸 이렇게 길게 쓰고있다니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끔 오빠는 너무 말도 안되는걸 옳고 틀림으로 규정하고 우긴다. ㅋㅋ 


그리고 우리집은 늘 이런식의 설전에 시간을 낭비한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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