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의 특징은 와인더가 딸깍 걸리는 지점이 없이 무한정 돌아간다는 거다. 


조악하다. 


한컷 만큼만 돌리려면 지침을 보고 정확히 반바퀴를 돌려줘야 한다. 


게다가 이 녀석의 셔터는 렌즈부에 달려있고 와인더(필름을 돌려주는 손잡이) 랑은 전혀 상관이 없어서 


 지금 노출된 면이 이미 찍은 면인건지 새로운 필름면인건지는 관심없다. 


ㅋㅋ 같은 컷에다 대고 무한정 셔터가 누를 수 있는거다.


(보통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발달된 카메라들은 와인더와 셔터를 연동시켜서 와인더로 새로운 컷을 장전하기 전에는 셔터가 안눌리게 되어있다)



그래서 위 사진같은 문제가 생긴다. 


이전 컷을 찍고난 후 와인더 돌린걸 까먹고 다음컷을 찍으면 


이렇게 두가지 상을 한 면에 찍어버리게 된다. 


이런 것을 '다중노출' 이라고 한다.



사실 이점은 조악하면서도 유용하다.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하면  광량이 부족할때 같은 필름면에 빛을 여러번 노출시켜서(=셔터를 여러번 눌러서) 


충분히 빛을 쪼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카메라라는게 어둠상자에 빛을 투과시켜서 필름에 상을 맺히게 하는 물건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조악한 특징은 렌즈가 어두운 카메라에게는 장점으로 돌변한다 


때로는 계산을 한 후에 교묘히 두 컷을 잘 조합해서 좀 더 추상적이면서도 묘한 사진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의도한 사진은 아니지만 이녀석은 그런 과정을 통해 묘하게 나와버린 다중노출이다. 


어쨌든 이녀석 참 매력적이다. 





Gakken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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