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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光) 량 만 풍 부 하 다 면 천 하 무 적 이 되 는 T O Y   C A M E R A,   E X I M U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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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백 변 환 





요즘에 '사랑이란건 정말 있을까?' 같은 생각을 많이 하는 중이다. 물론 나는 사랑이라는 상태는 믿는다. 그러니까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운명같은 사랑이라는게 있을까?' 처럼 표현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모든 것을 뛰어넘는 운명같은 사랑은 정말 있을까? 보이지 않게 어떤 둘을 이어주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빨간끈 같은건 정말 있는걸까? 인연이면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하는 표현은 정말 맞는걸까? 뭐 이런 류의 생각들... 어차피 다 뇌에서 일어나는 일 같기는 하다. 예컨데 해골물처럼 사실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 그러니까 그런 사랑이라는건 사실 실재한다기 보다는 '믿음' 같은거 아니겠냐는거지. 믿음이란건, 그렇잖아. 참. 억척스러운 거잖아? 억척스럽기는 싫은데. 




내 베프 중에 이런 나를 참 답답해 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ㅂㅈㅁ이라고. (이렇게 쓰면 너는 알겠지 ㅋㅋㅋ) 좀 쉬운길로 편하게 편하게 갈 수 없냐고, 만나서 내 얘기를 가만히 듣고있다가는 기어이 역정을 내는 녀석 - 어이. 오해하지마. 역정낸다고 널 싫어하는건 아냐. 사실 나를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는 네 마음이라는거 다 아니까-사실 야, 나도 참 내가 멍청해보이는 순간이 있다?  -물론 나는 멍청하다. 아니 그러니까, 고백하건데 내가 지금보다 어릴때는 이렇지 않았거든. -멍청하지 않았다는게 아니라- 외려 지나칠 정도로 모든게 명징해야 직성이 풀렸단 말이지.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세상은 점점더 아리송 하기만 하더라?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일들 뿐이더라. 그래서 점점 나불거리던 입이 잦아들고 머릿속에서만 이리저리 고민하고 번민하다가 급기야는 소설까지 써대는거지. 그런, 나라는 인간과 어느순간 딱! 마주하게 되면, 아니 정말 그냥 편하게, 조금만 더 단순하게 살면 안되는걸까 싶은거지. 그런 단순한 논리 하나 깨치지 못하는 멍청한 녀석이라니, 나도 나한테 역정이 나는거지. 가끔은 머리가 나빠서 이러는걸까? 싶어. 그래. 내가 뭐든 좀 늦되기는 하지. 머리가 나쁘지.   



그렇다고 이런 내가 맘에 안드는건 아니다. 오히려 이런 내가 좋은게 더 큰일이다. 빨리 집에 가 널브러져서 커피를 내리고 그 향기를 맡고 책에나 파묻혀버렸으면 좋겠다.

그래. 모름지기 겨울은 그런 계절이지.  


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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