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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a m e r a O b s c u r a/목 측

비오는 선유도









그 날

선유도엔 아무도 없었다


세차게 불던 바람과

안개처럼 내려앉던 가랑비

젖어있던 길 만이

그 곳에 있었다
 

나는 우산도 우비도 없이

몸이 젖는 줄도 모르고

선유도를 돌아다녔다



마음껏 울어도

아무도 묻지 않는게

아무 티도 나지 않는게 좋았다


바람과 가랑비와 길은

묵묵히 아무 말도 없이 

거기에 있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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