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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USE (2) 2011.04.17


 

 참고 : 위 포스터의 영감은 '최후의 만찬'으로부터 얻었다는 썰- 이 있다 . 맞는 썰인듯 ㅋ





수 년간 나의 '더 모스트 훼이보릿 미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HOUSE" 
아아- 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오프닝
매번 대할 때 마다 숙연해지고 온몸에 전율이 돋게 되는 그런 오프닝이군뇨

저에게 있어 이 드라마의 매력은 수백가지나 됩니다만
어렵게 어렵게  몇 가지를 추려서 
제가 왜 이 드라마를 "모스트 훼이보릿"의 자리까지 올려놓았는지를
구구절절 소개해볼까 합니다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아는 교수님으로부터 공부에 도움이 되니 보는것도 좋다는 추천을 받았던것 같아요
드라마가 신경과학 공부에 도움이 된다니 그게 될법이나 한 말입니까
해서, 호기심에. 반신반의로. 저는 Dr. House 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오- 교수님 말씀은 사실이었어요
공부가 되더이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자칫 짜증이 날 수도 있을 
신경과학적 혹은 생물학적 용어와 지식들이 몇초에 한번씩 툭툭-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명색이 일반 사람들 보라고 만들어 놓은 드라마 아닙니까!
무슨 드라마가 이렇게 불친절해?  하고 생각했던게 이 드라마에 대한 저의 첫인상이었어요 

신비롭긴 했지만 너무 용어의 나열이 심해 쉽게 질릴수도 있겠다 싶었죠

하지만 놀랍게도 그 첫인상은 정말이지 금방 바뀌었습니다
드라마의 제목이면서, 드라마의 정점에 서있는 '하우스' 라는 캐릭터
그 캐릭터의 섹시함이 저의호기심을 자극했거든요- 
아주 깊.숙.히. 하악 하악 ㅋㅋ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오는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어딘지 모르게 순수하고 익살스러우면서 동시에 외롭고 고통스럽기까지 한
절름발이 리더라니
거기다 고통스러운 나머지 향 정신성 약물중독까지?

와우 ! 이거 정말 매력적인 데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잖아? 

싶은 사람이 주인공이라는게 너무 특이하더군요-  (이 생각은 정확히 1-2회를 시청한 후 폐기됩니다)




네. 이것 참, 새로운 캐릭터였습니다
능력좋고 승질 드러운 꽃미남 천재 캐릭터야, 흥미있는 의학 드라마에 널리고 깔렸지만
이 캐릭터는 좀 달랐어요.
매력있는 구석이라곤 없는 절름발이 중년 남자에 불과했다니까요?


매력이 없을 수 밖에 없는게 말이죠
일단 Dr. House는 그 흔한(?) 천재도 아닙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오히려 환자몸을 마루타로 알고 들쑤시는 정도로 마구잡이식 치료를 자행하는 막장 의사쯤?
게다가 관계속에서 내뿜는 전조작기 수준의 유아적 발상과 유치한 언어폭력이라니...

'오우 저건 그냥 찌질이야-' 싶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런식으로 인간에 대한 감상(?)을 완전히 배제한 '관계 거리감' 덕에
보통의 의사라면 주저하는 위험한 치료조차
객관적 판단만으로 결단하고 실행하는 과감성을 획득하게 되구요

보통의 드라마는 그러한 첫시도가 성공을 거둬
천재적 의사로 거듭나며 캐릭터의 교만함에 대한 명분까지 얻지만
이 드라마에선 첫 시도들이 늘 실패로 끝나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마루타적(?) 시도들을 포기하지 않는 하우스를 보며
우리는 하우스의 그 '관계거리감' 이 사실은
'무감각함' 이라든가 단순한 성격 파탄이 아닌
'감각 과도함' 즉, 상처에 대한 두려움과 방어임을 알게 되죠
(그리고 포기할 줄 모르는 남자의 섹시함도 보게 되고. ⊙▽⊙ 하앍~ )

사실 하우스는 병원내 모든 규정을 어기는, 안하무인 개망나니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너무 악평인가;) 
심지어 그 흔한 가운조차 걸치라고~ 걸치라고~ 해도 걸치질 않아요
걸핏하면 환자 생명을 두고 짖궂은 게임이나 해대는 밉상에
자신의 구미가 당기지 않는 평범한 환자들의 진료는 무례하고 장난스럽고 하찮은 마음으로 진료하기가 부지기수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병원의 모든 인물들이 하우스를 무시못하는 이유가 여기있어요
실패니 어쩌니 해도 결국 병을 고쳐내니까요
바로 그 탁월한 능력이 이 사람의 모든 무례함을 덮어버리는거죠
그래서 그 누구도 그런 독불장군 하우스를 막지 못하는 거구요

허나 의학적 기술 말고는 모든것이 미성숙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남자
그게 Dr. House에 대한 초기의 제 판단이었어요 






헌데 시즌 1을 오롯이 보내고 나서는 어느새 이 사람에 대한 내 평가가
경멸이 아니라 동경에 더 가까워졌다는걸 알고 기겁했죠
엄훠! 저런 사람 어디가 그렇게 동경의 대상이라는거야?  무례하고 싸가지 없고 개망나니에......

음... 근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어요
내가 심리학도라서가 아니라 정말 그런 사람인것만은 아니더라구요

무례함이 아닌 서툰 사회적 기술
자신만만함이 아닌 두려움
무감각함이 아닌 애정
건성건성 대충이 아닌, 사실 누구보다 열심인 질병에 대한 고뇌

를 보고 나니 '서투르긴 하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은 분명한' 
'자기연민, 불안, 회의감과 불행감'으로 점철되는 '질풍노도 사춘기 남자 아이st... 지만 밉지 않은'
쯤의 캐릭터로 읽히기 시작하더군요

네 충분히 어려운 캐릭터긴 해요 -_- 찌질함도 아주 없는건 아니고
하지만 서툰 행동들의 이유를 찾게 되자 그 개망나니같던 성격들은 죄~다 매력으로 180도 바뀌지 뭡니까
그리고 곧 '매력없는 중년 절름발이' 에 대한 제 생각은 완전히 무너지고 맙니다 ㅋ

사실 '제목=주인공 이름' 인 것에서도 알수 있겠지만
애초부터 드라마에서 이 한사람이 가지는 의미와 무게가 엄청나기도 했거니와 
Dr. House  한 사람이 드라마 전체를 이끌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드라마에서 하우스의 매력은 대단해요
휴 로리가 아닌 딴 사람이 연기했다면.....  과연 지금의 하우스가 있었을지
정말이지 상상조차 되질 않네요 !

사실 저의 애정이 캐릭터 자체를 향한 것인지, 하우스를 연기한 휴 로리를 향한것인지는 
아직도 결론내리지 못하고 있어요
ㅋ 이 아저씨 연세가 우리 아빠뻘인데 말이죠

근데 왜
왜 이렇게 섹시한 걸까요 이 남자는.
자꾸 이러니까 내가 빠순이 같이 느껴지는데 (너 빠순이 맞아)

이 드라마의 나머지 매력 하나를 더 소개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게 진짜 제가 하우스를 버리지 못하는 부분인데 말이죠


그러니까,
이 드라마가 무심코 투욱- 툭- 던지는 말마디와 질문들은  
생각외로 
정말 생각외로 굉장히 철학적입니다  
형이하학적인 소재를 다루면서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거죠. 투욱- 툭-

사람을 그저 물질수준으로 환원시켜 연구해야하는 학문이기에 
때때로 생물학과 의학은 고매한 철학자들로부터 저급하다고 매도당해 왔어요
그런 대우는 학문뿐 아니라 그 학문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고 말입니다

과학자나 의학자는 종종 고차원적이지 못한 물질 따위나 다룬다고 비웃음을 당했고 
의사들은 때론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살덩이를 만지는 백정쯤으로 여겨졌죠
(사실 이 드라마의 하우스는 좀 백정같은 면은 있네요. 큭- )

헌데 어째서 그런 고차원적이지 못한 것들을 다루는
이 드라마의 각 편이 끝나갈 즈음엔 
매번 가슴 한켠에 뜨끈한 그 무엇이 남는것일까요?
아마 그 고차원적이지 못한 무엇들이,
사실은 우리가 삶으로서 매일 겪고 느끼는,
바로 그것들이기때문 아닐까요?

달콤 씁쓸하고 몰아치듯 잔잔하며 너무 혼란스러워서 때론 멍한

그리고 그 앞에 남는 무수한 질문들 말이죠

그 질문들이란 굳이 철학적으로 던지지 않더라도
우리가 매일 겪는 일상속에서 이미 그 자체로 철학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오는데 말예요

이 드라마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이러한 사람과 삶에 대한 철학
그 철학이 각 편마다 솔찬이 녹아있거든요 
(제가 그래서 이 드라마를 못버립니다. 마음속에서도 외장하드에서도 ㅋㅋㅋ)


사실 제게도 위기가 없었던건 아녜요
한 동안 너무 똑같은 레파토리에 
이 드라마의 보석같은 면을 발견키도 전에 지칠 뻔 했거든요

예컨대,

1. 전혀 알수없는 희귀한 증상의 환자가 실려온다 
2. 하우스가 흥미를 갖고 치료에 돌입한다
3. 별별 검사와 약을 다 써보지만 환자상태는 점점 더 나빠질뿐 병의 정체는 오리무중
4. 천하의 하우스가 돌연 심각해진다
5. 어느순간 예상치못한 사건으로부터 마치 예술가가 영감을 얻듯 
   하우스는 극적인 단서를 찾고 결국 병을 고쳐낸다

식의 순환구조가 늘 반복되고 바뀌는거라곤 병명과 환자밖에는 없어보일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실제 그렇습니다) 

그치만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건 '틀' 이 아니라 내용 즉, 텍스트(text)고, 컨텐츠(contents)에요.

드라마의 진정한 가치를 가리는 이 레파토리 틀의 안개를 걷어내고 나서야
이 드라마의 진정한 매력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는거 !!

진리의 길은 좁은 법이죠 ㅋ


뭐 여튼 장황하게 소개를 했습니다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볼 기회가 없으셨던 분들은 한번쯤 보시길 추천드려요
굉장히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에요

제가 현재 완결된 season 6 까지 소장하고 있으니 부탁하시면 언제든 드립니다
(지금 season 7 이 방영되는걸로 알아요)
전 수험생활중이라 못보는게 아쉽네요. 이제 수험생활 끝나면 또 한편씩 봐줘야죠- 큿-


그럼 마지막으로
드라마에서 닥터 하우스로 분한 휴 로리의 '아메리카' 를 잠시 들어보며  마무리를 짓죠 

하우스에서도 가끔 연주하는 장면이 나와서 그때도 느꼈던건데
이 남자 피아노 참 잘치네요

(근데 피아노고 뭐고 미국판 유세윤의 기운 ㅋㅋㅋㅋㅋㅋ 당신 이런 남자였어? )




난 이런 유머 너무 좋드라 ㅋ 나만좋아 지금? ㅋㅋ  


아- 닥터 하우스, 아니 휴- 로리- 사실 난 당신을 사랑하는것인지도 모르겠쒀- 어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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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2) 201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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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no 2011.04.17 09: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우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드였지요 ㅋㅋ 전 로맨스 나오는 건 진짜 아주 질색, 정색을 하는데 하우스는 그런 게 없어서 매우 좋았어요 ㅋㅋ 딱 저의 허세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적절한 의학 지식이 들어 있어...많이 배웠습니다 ㅋㅋ 아 또 보고 싶다...드라마는 1편이라도 안보는 제가 2기까지 전부 봤는데, 이제 3기를 볼 차례인데 구하질 못하여 ㅠ.ㅠ

    • Favicon of http://la-pluie.tistory.com BlogIcon Michael Jo 2011.04.22 12: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난 로맨스도 좋아하지만 하우스는 최고로 좋아해요 ㅋㅋ
      근데 적절한 의학지식이라니. 똑똑하구나 ㅠㅠ
      음- 나중에 보고싶음 말해요. 줄께~ ㅋㅋㅋ

      아참.
      그리고 시즌이 더해질수록 하우스에도 로맨스코드가 나옵니다. 특히 하박사랑 커디원장 하악하악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