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전? 처음 영화이름을 들었을 때 '천방지축 사전'이 주인공인 판타지 영화인가? 했습니다. 

사물에 영혼을 불어넣고 싶은 그 옛날 고대 물활적 사고방식에의 동경이었나 봅니다. (끙-) 


'카모메 식당', '수영장', '안경' 등 원래는 별 관심이 없었던 일본의 '기승승승' 영화들이 내게 꽤 농밀한 엄마미소(?)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이제는 왠지 모르게 일본의 영화들을 기대하며 보게 되는데요. (그리고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에 열광하는 덕후님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가장 최근에 본 <해피 해피 브래드>는 '별로였다' 는 지인의 평이 있었는지라 별 기대없이 봤다가 굉장히 즐거워지기도 했었죠

너무 좋았어서 리뷰를 아끼고 아끼고 하다 결국 아직도 못쓰고 있네요. 

이 영화 <행복한 사전>을 보고는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리뷰를 써야겠다. 싶어져서 이렇게 펜을- 아니 키보드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딴 얘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주인공은 '하지메 미쓰야'(하지메-는 성실이라는 뜻이라네요. 뭔가 하지말라는 뜻 같았는데...) 라는 이름의 왠지 정말 성실할 것 같은 청년-입니다. 

위 사진의 저 청년인데 딱 보아도 엄청 성실하고 맹- 해 보입니다. 

보이는 이미지처럼 그는 무뚝뚝하다 못해 사람과의 소통을 매우 난해해 하는 사람인데요. 

소통 센스 뿐 아니라 직업 매칭의 센스도 없는 것인지 무려 '영업직'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ㅇㅁㅇ스고이- )

본인과는 전혀 안맞을 일을 하며 회사 부적응자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 것임은 안 봐도 비디오-

하늘의 도움인지 시나리오의 은혜인지 때.마.침. 지루한 일을 한다고 정평이 난 존재감 제로- '사전편집부'로 부터 마수가 뻗치고. 

(그 사전편집부엔 오다기리 죠- 가 뺀질이 '마사시'역으로 나옵니다;;;) 

미쓰야는 '단어'를 다루는 일을 하면서 비로소 일에 애착과 안정감을 느끼고 자리를 잡아 갑니다. 


사실 저는 미쓰야같이 얼굴 허연 샌님 쑥맥 곰탱이 같은 남자에게 끌리는 편입니다. (자기세계가 있다는 전제하에 그러하다!!!!!!)

뺀질이 '마사시'는 미쓰야를 처음봤을때 '쟤 좀 이상하지 않아?' 라고 표현하고 연인이 되는 '카구야' 역시 '너 참 재밌네' 라는 반응을 보여줬는데 

뭐랄까- 저는 미쓰야의 난처한 표정을 볼때마다 피식- 웃음부터 나왔달까요? 너무 귀엽잖아아~~ !!!! 

게다가 책이 잔뜩 쌓여 있어 복잡해보이는 하숙방과 그가 키우는 고양이 한마리까지- ㅇㅅㅇ 오잉- 취향저격! (그래도 드러운 남자는 싫지만;)


"젊은 나이에 평생 할 일을 찾은 것 만으로도 미쓰야는 행복한거야. 이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잖아-"


자신에게 너무나 잘 맞는 일이었지만 사전을 만드는 일 역시 혼자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기에 '두려웠'던 미쓰야에게 하숙집 할머니가 건넨 말입니다. 

'~하다니 넌 행복한거야' 라는 화법은 타인의 감정을 마음대로 단정짓고 강요하는 것 같아 제가 정말 싫어하는 화법이지만. 

왜일까요. 하숙집 할머니의 저 한마디가 문득 제게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자꾸만 지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면서 실패하는 저를, 안정적으로 자리잡아가는 타인들과 비교하고 안타까워하는 가족들 시선을 마주할때마다 

나 좋은 일 하고싶어 계속 이 길을 가면서도 잘 할 수 있을까- 또 실패하면 어쩌지- 두렵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앞에 두고도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두려운 미쓰야에게 

'괜찮아. 이제 그 길로 곧장 가기만 하면 되겠네' 하고 말해주는 할머니가 든든하고 고마웠달까요

그래요. 평생 하고싶은 일이 이것이고 이걸 제가 계속 할 수만 있다면 이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것 아닐까요? 

:) 해서 힘이 불끈- 하고 났던 대사-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때론 뭐가 재미있는 일인지 발견하지 못하기도 하고, 발견했어도 상황때문에 그 일을 선택할 수 없기도 하죠. 

어떤 사람들은 하고싶은 일이 없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주변의 시선때문에 하고싶은게 뭔지 발견하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당신들에게는 뭔가를 이루려고 애쓰는 일이 불행이 될 수도 있잖아요

우리는 평생 어떤 이유때문에 하고싶지 않은걸 하고 살때가 많겠지만 그래도 즐겁기 위해 애쓰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하찮아도요. 

미쓰야에겐 그게 사전을 만드는 일이었지만 그게 뭐든. 고운 사람들과 밥 한끼- 하는 것이든, 집 안에 틀어박혀 책을 읽는 것이든,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는 일이든, 

그게 뭐든 아무리 사소한 일이든 당신을 위해 그걸 하라고,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기대했던 여타 일본영화들의 '기승승승'에 비하면 이 영화는 그 특징이 좀 덜 두드러져서 '기승전전' 쯤 됩니다. 

그래서 '기승승승'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오히려 좀 흔한 결말같아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사전을 완료하는 시점에 영화를 끝낸다는 것과 또 중요한 스포-라 말할 수 없는 어떤 장치에 의해 약간은 흔한- 영화가 되어버린 느낌이기는 합니다만 

타자와의 소통 변화를 보여주며 성장하는 '미쓰야' 를 따라가다 보면 여러분도 어느새 저처럼 꽤 흐뭇한 엄마 미소를 짓게 되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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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영화제 기간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영화제를 기획하며 준비해왔던 시간들도 멋졌고, 실제 영화제 기간이었던 5.30 - 6.5 일까지는 글도 쓰고, 


멋지면서도 북유럽 특유의 차가움이 잘 배어있는 세련된 스웨덴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게 지나갔다.



이제서야 올리는,  Swedish Film Festival MOMO DAILY JOURNAL


앞으로 하나씩 총 7개의 저널이 올라가게 될 것이다. (실제 영화제 기간에 그렇게 올라갔던 저널이다) 


나는 4번째 저널의 '앙티브행 편도' 라는 영화 리뷰를 썼고, 그에 관련한 행사를 맡아 부대표님과 함께 했다. (그 소식은 6번째 저널에 실려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사실 난 영화를 잘 모른다. 


영화에 대한 지식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즐거우니까 계속해서 할 생각이다. 모모 큐레이터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다. 


내 삶은 늘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난 내 삶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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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께서 읽으라고 떤져주시고 캘리포니아로 떠나셨다. 두께가 왠만한 사전 두께이고 대표님께서도 "그냥 대충 훑듯 읽어" 라고 하셔서 지루한 마음 반 질리는 마음 반으로 펼쳤는데 


예상 외로 재미있어 빠져들고 있는 중. 저자인 셰리 터클은 사회심리학자이면서 기계와 인간의 상호작용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중이다.  


어플리케이션 관련 회사이다 보니 컴퓨터 인간 상호작용Human-Computer Interaction(HCI)에 관심이 있고, 그에 대한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약 400페이지 분량의 책인데 현재 1/4 정도 읽었으며 흥미로운 구절들은 메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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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괴물' 친구 (라고 한번 불러보고 싶은 내 마음을 이해해줭-) 

정재일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난 '정'씨 성을 가진 뮤지션을 좋아하나보다, 정재형에 이어 이번엔 정재일이다.) 


사실 북흐럽게도 뮤지션 정재일을 처음 알게 된 곡은 El Camino  

긱스의 노래를 두어곡 좋아했음에도 불구 

긱스의 어린 베이시스트( 당시 17살 ) 정재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리드 보컬이었던 이적 외에 세션에 대해서 관심 기울인 적이 없었던 게 

나의 크나 크나 크나큰 불찰(?)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지 않아도 팬의 입장에서는 천재라 생각하는 윤상의 곡을 

정재일이라는 어린애가 (당시만 해도 20대였으니까 ㅎㅎ)  

아주 대단하게 -원작자인 윤상은 물론 주위의 많은 뮤지션들이 놀랄만큼- 편곡을 해놨단 소문에

당시 윤상의 오랜 팬들은 술렁이고 있었다. 

얘가 소문으로는 천재라는구만? 그래? 어디 한번 들어볼까? 라는 심정으로 들었던 곡이 El Camino 였고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그 한 곡 만으로도 정재일이란 사람에게 고꾸라졌다. 

윤상의 천재적이고 심심한(?) 명곡을 완전히 다른 색깔의 명곡으로 재탄생시킨 

정.재.일. (영상에서는 멀끔한 외모를 가지고선 신들린듯 피아노를 치고 있는...) 


윤상의 원곡 El camino를 알고있거나, 이미 들어본 사람이 

아래의 편곡(아래 연주는 윤상이 이끌고 있지만 정재일이 편곡한 El camino 이다) 을 듣는다면

누구나, 고개가 갸웃할 것이다. '이게 정말 20대 후반의 청년이 편곡한 곡이라고?'  


저, 신들린 듯한 pianist 정.재.일 

이 괴물은 대체 누구인가 




정재일 

1982년 5월 7일 생 

황소자리에 개띠 


뭐? 황소자리에 개띠라고? 

난 뭐하고 살았나 를 여실히 깨닫게 해주는 생년월일   

지금 오덕후와 같은 자세로 자라목을 하고 침을 질질 흘리며 키보드나 뚜들기고 있는 글쓴이와 

불과 생일이 딱 일주일. 딱 7일. 밖에 나지 않는 동갑내기다.

(하긴 하느님은 7일 만에 세상도 만드셨으니 어마어마한 차이긴 하지.....는 개뿔 ㅡㅅ ㅡ....멘붕멘붕멘붕...)

그런 이 냥반의 이력은? 가히 화려하다 못해 아주그냥 휘황찬란하다. 


3살 때 피아노를 접했으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20대의 형,누나들과 밴드질(음?)

17살 때 긱스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면서 처음 대중음악계에 그 찬란한 이름을 알렸다고...

그 후 2004년, 23살의 나이에 이미 "김민기(대학로의 문화인큐베이터, 학전 소극장 대표) 의 

"노래굿 공장의 불빛" 음악 프로듀서

역시 같은 해인 2004년 제 1회 대중음악상 신인상 

2010년 ( 29살 ) 에는 제 7회 대중음악상 재즈 크로스오버 연주상


약 10 여개의 악기를 자유 자재로 다루어 수많은 뮤지션들에게는 부러움을 사고

관중들로부터는 천부적 재능을 가진 뮤지션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이 괴물 같은 남자

어이없는건 이 모든 악기들을 정규교육이 없이 독학으로 익혀왔다는 것인데, 

역시 천재는 배움과는 그닥 상관없나보다. 

정규교육 그 까이꺼, 그냥 거추장 스러운 꼰대같은 존재나 다름없을지도

"난 그딴 거 없이 혼자서도 잘함 ㅇㅇ" 뭐 이런거지...


자, 봐라.

위 영상에서는 피아노를 신들린 듯 쳤던 그, 정재일이 

아래 영상에서는 일렉기타와 드럼을 신들린 듯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곡 중간 

스승 윤상의, 정재일을 바라보는 흐뭇한 엄마미소와 

제자 정재일 자신의, 몰입으로부터 나오는 바보같은 쾌락미소(?) 등이 관전 포인트(?!) 이다 

-그래... 물론, 그건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있는 나같은 변태들이나 발견할 수 있는거겠지....


곡이 끝나고나면 스승과 수제자가 주고 받는 '천재들 특유의 찌질한 핑퐁 대화' 를 들을 수 있다.  

윤상_몸을 날리니까?

정재일_뿐질러졌쩌~중간에~ (방송에서 뿐질러...라니.....ㅡㅅ ㅡ......)

윤상_(알겠다는듯) 아~ 아~~ 

-그래, 나만 재밌는 거겠지만... 


윤상과 작업한 Noodle Express 라는 곡 


재밌지? 

멋진 남자들이다. 



하지만 정재일이 조금 더 특별한 건 독특한 그의 스펙트럼 때문이다.


아까 잠시 언급한 김민기의 노래굿 공장의 불빛 음악 프로듀서 외에도

특정 장소(문래동) 를 그 역사적, 역사적 의미 뿐 아니라 '기억과 정서'와도 연결시킨 

공공미술 프로젝트 <spheres> 참여이력은 그 나이의 예술가 치고는 꽤 무게있으면서 

재밌고도 귀여운 걸음이다.

영화음악과 뮤지컬은 물론, 학전 소극장의 어린이 무대음악 감독으로 활동한 이력 역시 독특하다.

이렇게 국악, 미술, 영화, 연극, 뮤지컬,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그의 스펙트럼은 참으로 다양한 데도 

결코 얕지 않다 (이건, 가장 두드러지게 나와 같지 않은 점이지 ㅋ)  

 

특히 2007년 국악타악그룹인 '푸리'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끼를 발휘하던 중 

명창 한승석을 만나 관심이 많았던 전통음악에 한층 몰입하게 되는데 

그때 함께 작업한 "자룡, 활쏘다" 는.............................(말이 필요없...)


주유가,

자신의 나라를 도와준, 공명의 동남풍 전략에 간담이 서늘하여

부하 서성 정봉에게 그를 살해하라 명한다

공명은 꾀를 간파하고 웃으며 피하는데,

공명 옆에 있던 조자룡이 분에 못이겨 화살을 쏘아 서성 정봉이 탄 배의 돛대를 와지끈 부러뜨린다


는 적벽가의 줄거리를 곡으로 풀어낸다. 



듣다가 지루해진다면 자막으로 나오고있는 줄거리에도 집중해보며 참아보라.


어느 한 구석 뺄 곳이 없는 영상이다. 


영상 중반부에 아름다운 멜로디도 그러하고 후반부의 노를 젓는 장면 어기여~ 부분과


특히 자룡의 활을 쏘기 직전 묘사는 하이라이트다. 


이 곡은 전체가 다 하이라이트야 ㅡㅅ ㅡ)/ 진짜라고 !! 




적벽가를 곡으로 재현했다는 자룡, 활쏘다 


(백마디 말 보다 직접 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사실 나도 전통음악에 관심이 많다. 

El Camino의 편곡에 감탄했던 건 

지극히 양악적 감성의 윤상의 노래를 

우리 박자로 바꾸어놓은 정재일의 재기발랄함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곡은 단순한 재기발랄을 넘어 

이 사람이 얼마나 깊이있게 전통음악을 이해해내고 있는가를 보는것 같다. 

적벽가의 대목을 곡으로 작곡한 것도 대단하지만

장단이라고 하는 전통음악 고유의 특징들을 놓치지 않고 잘 살리면서 그렇게 했다는건 더 대단하다. 


사실 우리음악의 현대화에 대한 가장 흔한 논쟁거리 중 하나가 이러한 '퓨전' 에 대한 생각일진데 

나야 찬성하고 반대하고를 논할 입장도, 그러한 식견도 안되지만 

국악기를 써서 서양의 음계와 박자로 된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것보다 

서양악기를 써서 우리 음계와 박자와 선율을 되살려 내는것이 조금 더 재미있더라 는 것이 

딱 내가 언급할 수 있는 만큼의 '퓨전' 에 대한 소견이다. 

찬, 반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후자가 내게는 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난 재미있으면 그 뿐이니까 :) 

사실 전통음악의 음계와 박자 속에 어떤, 혼 같은 것이 들어있다는 생각을 한다. 

본질은 그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를 표현해 내는 도구가 국악기냐 서양악기이냐에 대해서는 별 상관이 없다는 입장인거다, 나는.


이 곡, "자룡, 활쏘다" 는 정재일이 속해있던 '푸리' 의 2집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아래는 수록된 레코딩 버전의 자룡, 활쏘다 

(좀 더 풍부한 sound 들이 들어가있어 웅장하고 다른 느낌이 나니 이 곡이 맘에 들었다면 들어보는 것도 좋다) 



여튼 이 밖에도 정재일의 곡을 들어보며 느끼는건 

다채로운데 깊다, 깊다, 깊다는 것이다. 

오색빛깔 무지개인데 경박하지가 않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곡들 뒤에는 늘 몽환적이고 슬픈 곡들이 있어 균형적이다. 


아래 올릴 두 곡은 그러한 곡이다. 

어쩌면 심심하고 plat 한 곡들인데 

순수하고 어딘가 모르게 기품이, 깊음이 있어  

스탬프를 찍듯 가슴을 꾸욱 짓누르는 여운들이 있다. 

그 여운은 흔적처럼 가슴에 오래 남았다. 



언젠가 아는 언니로부터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쉽게 눈물 보이지마- 그럴 수록 네 눈물의 가치는 떨어지니까" 


그 후로 오래, 눈물이 많다는건 내게 컴플렉스가 되었다.

아직 어렸고,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헤펐던-그 언니의 표현에 의하면- 나는 그 말이 상처가 됐다.


살아오다 인생의 어느 부분에서 존경하게 된 한 교수님으로부터 

나는 내 눈물에 대해 조금 다른 말을 들었다.


" 이 세상엔 너처럼 눈물 많은 영혼이 필요해 "


살면서 쉬이 운다고 그 눈물이 헤퍼지지는 않음을 알았다. 

중요한 것은 눈물의 양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는 이유임을 알았다. 


그리고 아래의 두 노래는 내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조금 자기중심적이지만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재일은 내게 있어 가장 멋진 예술가 중 하나이다.


정재일 - 새벽달 


가사는 요기 클릭




작사가 박창학이 이메일로 보내 준 가사를 보자마자 

마치 가사에 선율이 자석처럼 달라붙는듯 하루만에 즉흥적으로 작곡했다는 

'주섬주섬' 이라는 노래 


가사는 요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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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ipsen.tistory.com BlogIcon lipsen 2012.04.02 13: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주섬주섬, 글썽글썽. 공들인 포스팅, 공들여 곱씹으며 봤어요. '자룡, 활을쏘다'는 정말 인상 깊네요. 아울러 그의 천재적인 면모가 진짜 부럽기도 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눈물이 많은건 단점이 아니에요.

    • Favicon of http://la-pluie.tistory.com BlogIcon Michael Jo 2012.04.02 13: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엌... 중간중간 좀 수정한 곳이 있습니다.
      덧붙였다거나 마침표라거나 ㅋ
      나중에 집에가서 다시보세요! (응?)

    • Favicon of http://lipsen.tistory.com BlogIcon lipsen 2012.04.02 16: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앜, 넵. 가서 다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음?)

    • Favicon of http://la-pluie.tistory.com BlogIcon Michael Jo 2012.04.03 17: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으아. 자룡 활쏘다는 정말.
      소리의 특성상 중간중간 골백번도 더 변박이 되는것 같은데
      저걸 작곡한것도 외워서 치는것도 신기해요
      -ㅅ ㅡ 과연 저런 것이 천재...

      주섬주섬 좋죠?
      심심한 멜로디가 이렇게 복잡할 수가...
      마음이 묵직해지는 노래...

  2. jjery100 2012.04.07 05: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무 잘 읽었어여~
    저도 오랜 윤상씨의 팬인데...el camino 듣고 기절할뻔~
    소름끼쳐서~

    정재일 윤상 그 두분의 대화나 행복해하는 공감연주...ㅋㅋ

    예술은 배워서 되는건 확실히 안닌거 같아요~

    느끼면 그냥 연주되고 그려지고...그러는거 같아여~

    멋진 글 감사해요*^^*

    그리고 눈물많은 영혼은 순수하다고 생각하는 1인 여기 있습니당!!ㅋㅋ

    저도 눈물이 엄청 많다는~

    • Favicon of http://la-pluie.tistory.com BlogIcon Michael Jo 2012.04.08 22: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엄훠 /ㅅ\ 너무 잘읽어주셨다니 제가 다 북흐북흐
      저도 오랜 윤옹님의 팬입니다 반가워요!!!
      네. 예술은 배워서라기보다는 느끼는게 중요하단 말씀 저도 공감해요.
      ^^ 자주자주 들러서 흔적 남겨주세요. 저처럼 눈물많은 쩨리님 ㅎㅎ

  3. Favicon of http://www.b-musique.com BlogIcon betheabsolute 2012.08.15 00:4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퓨전에 대한 생각이 저와 비슷하시네요~
    최근 들어 장르가 무슨 소용이고
    꼭 그것을 나누어야 하는건가 하는 회의까지 들었는데
    오늘 정재일씨를 보며 제 생각을 음악으로 보여주는 뮤지션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묘하네요!!

    • Favicon of http://la-pluie.tistory.com BlogIcon Michael Jo 2012.08.15 21: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훌륭한 음악가인것 같아요. 정재일은. 홈페이지를 들렀는데 웹진이군요? 흥미롭고 매력있는 웹진이네요. 앞으로 종종 들러서 구경하려구요. 제 홈피에는 대부분 사진 뿐이지만 종종 들러주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헤헤헤

  4. Favicon of http://norangjoa.tistory.com BlogIcon 언제나노랑_ 2012.08.15 01: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주섬주섬을 들었어요. 아. 다시 듣고 싶네요.
    뮤직비디오는 너무 슬픈데.. 어쨌든 해피엔딩인 것 같아요.
    뭔가.. 다행이에요.

  5. 2015.11.14 14: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