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번째 수업을 받았네요
수업의 반이 지나갔는데... 고난의 드립 같으니 ㅋㅋ
뭐 지금은 이도저도 아무것도 잘 안되지만
앞으로 계속적으로 저의 note를 완성해가며
연습을 많이많이 하는게 중요할거라 생각합니다
이 날 수업은 칼리타 / 하리오 / 고노를 모두 경험하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하리오를 뺀 칼리타를 2번, 그리고 나머지 2-3번 정도는 고노를 경험해보았습니다
제목에 써놓았지요? 제목처럼...
그래요
고노의 '고' 자는 아무래도 '괴로울 고' 혹은 '울 고' 인것 같습니다
야, 왜 한문풀이를 해~ 그거 그냥 일본어아니냐? 라고 하신다면
예... 그렇지요..... 맞습니다
-_- 아리가또-
뭐, 어쨌든... ㅋ 고노 얘기는 조금 있다가 하도록 하고
자, 오늘 수업 들어가봅니다 !
이날 무슨원두를 내렸는지 기억도 잘 안나요
과테말라 하나 정도만. 기억이 납니다
이 날 저는 중화동에 2시가 조금 안되어 도착했구요
4시 수업을 기다리며 공부를 좀 했습니다
한 켠에서는 수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구요
2시 수업때 선생님이 내리신 하리오 드립커피 한잔을 대접받았습니다
으하하- 공짜커피닷 !!!
예쁜 잔에 담긴 달콤 상큼한 커피
마시며 즐거웠지요
그러나 이때는 몰랐답니다
이 커피 한잔이 그 날 고노를 내리는 내 손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 -_- ;
4시 수강생 중 한명이 '하리오' 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날 재미있는 하리오를 내리고 싶었는데 말이죠
슨생님은 저에게 칼리타 여과지만 2장을 배급해주셨습니다
ㅠㅛ ㅠ 슨생님 미워요
자, 내릴준비 되었나요?
are you ready ?
그럼 드리퍼에 원두를 담아야지요!
이때 풍기는 향긋한 원두내음은 정말이지 기분좋습니다
그리고 추출시작!
아니, 하리오 드립인데 저, 칼리타스러운 물줄기는 ?!!!!
하고 잠시 생각했으나 자세히 보니 뜸과정이네요
:) 칼리타와 하리오의 뜸과정은 같다고 선생님이 가르쳐주셨지 말입니다
아참, 수강생분들 중에는 칼리타 드립퍼에 하리오드립법으로
또는 하리오 드립퍼에 칼리타드립법으로 내리시는 '특허스러운' 분들도 계신데
그 맛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소문?
:) 선생님 말씀대로 커피엔 정도가 없으니까 우리 곁길로도 막 가볼까요?
ㅋㅋ 그러다가 나머지공부를 하는 수도 있습니다 :)
사진에 보이는 손은
'잘 내리게 생겨가지고'
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신 (응?)
4시 수강생 분 중 한명이십니다 히히
보기 좋게 뜸이 들어가는 원두
뽀골뽀골- 이산화탄소 거품을 잘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아도 커피가 쓰게 내려질 수 있다고 해요 :)
하리오였습니다
자, 이제 고노의 차례
기대하시라
드디어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 고노를 소개합니다 !!
언뜻 보기엔 하리오와 굉장히 흡사한 모양이에요
하지만 회오리모양의 rib (갈빗대) 가 없네요
그래서 하리오보다 공기와 접촉하는 면이 별로 없게 된다고 합니다
(이거 맞나;;; 그 반대였나?.... 잘 기억이;;)
자, 고노 드립퍼를 자세히 볼까요?
오오- rib이 굉장히 정직하네요...
칼리타보다 더 정직해 !!!
그리고 굉장히 심플한 모습이지요
칼리타가 우직한 머슴이라면
하리오는 18세기 우아한 자태의 마담
그리고 고노는 중절모 쓴 모던보이네요 :)
모던 모던한 저 자태
자, 그럼 이제
우리를 쌩고생시켰던 고노의 드립법을 볼께요
고노의 드립법은 다른 드립법에 비해 굉장히 다양한 편이래요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점드립' 법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그 '점드립'에 도전합니다 !!!
주전자를 약간 안쪽으로 기울여 잡아요
오랜시간 주전자를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근육의 긴장도도 낮추기 위해서
주전자는 최대한 편안- 하게 (는 개뿔- 손떨려 죽습니닼 ㅠㅅ ㅠ )
잔뜩 수구린(?) 모습의
4시 청일점 수강생입니닷
사진만 봐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똑-똑-똑-똑-
하는 식으로 원두를 물방울의 점으로 적시는 느낌을 주면서
'선생님이 그만하라고 할때까지' ← 요게 뽀인트 !!
계에에에속 내립니다 !
바로 이렇게 말이죠 -
-_- 으아니이- 저의 민망한 목소리는 잊어주세요
저 때 마침 칼리타 뜸을 한번 들어가고 나서 요 촬영을 했거든요-
그래그래, 얼른 찍고 가서 넌 칼리타를 내려야지 ~
선생님의 경쾌한 "하낫~뚤~셋~뚤~하나~" 도 들립니다
ㅋㅋㅋㅋ
고노의 맛은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핸드드립을 배우면서 느끼는건
결코 진한농도와 '쓴맛' 은 밀접한 관련이 없다는 것이에요
전에는 '진하니까 쓰지' , '진하면 쓴게 당연해'
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농도를 진하게 내려도 생각보다 결코 쓰지 않은 맛,
아니 아예 쓰지 않은 맛도 많이 봅니다
꼬소- 하거나 묵직- 한 바디감 때론 단맛이나 초컬릿맛이 나기도 해요
고노 역시도 드립법부터 맛까지 거의 탕약을 달여 내리는 수준의 찐한 농도였지만
결코 그 맛이 쓰거나 먹기 거북하지는 않더라구요
아, 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먹을 수 있는지 느끼는 순간이랄까?
하지만 -_- 고노는 너무.
음... 너무 ... 고노는 나로 하여금
'인간탕약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줘요-
수업시작 전 마신 커피 한잔의 여파로
안그래도 수전증인 제 손은 더욱 떨리고 말았습니다만
그래도 맛은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
칼리타에 꽤 익숙해졌을 즈음- 고노 드립퍼도 꼭 장만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습니다
(하리오는 생긴게 이쁘니까 장만하고? ㅋㅋ)
이날, 이 물통엔 고노와 칼리타가 마구 섞여 담겼지만
집에 오자마자 시원하게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아침에 학원에 싸들고 다니고 있어요
유리병에 한가득 담아갔더니 친구들이 왜 참기름을 싸왔냐고 하더군요
-_- ; 이것들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직접 내린 커피다!
라고 외쳐주며 허세끼있게 벌컥벌컥 들이켜주자
친구들은 눈을 빛내며
제 참기름통(?)의 향도 킁킁- 맡아보고
마셔도 보고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오래된 원두로 대량으로 내린 비싼 커피' 가 아닌
(아 수식어가 정말 최악이네ㅋㅋㅋ)
자기가 직접 내린 경제적이면서도 신선한 커피를 먹을 수 있는 날이
곧 올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 고난의 고노를 배웠던 네번째 드립수업 여기서 끄읏-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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