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두번째 드립 수업시간이 되었습니다
주전자로 물줄기 연습도 했고, 주중에 많이는 아니지만 몇번 연습도 했기에
조금은 더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중화동 커피체리를 찾았습니다
사실은 주중에 집에서 드립 연습 고고싱
원두는 잘 적신것 같은데 말이죠
근데 이게 웬 탕약맛
ㅠ ㅛ ㅠ 쓰디쓴 인생의 맛을 봐야했었죠...
어쨌거나 이번주 두번째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칼리타 드립으로 역시 3가지 원두를 내려보았습니다
: 콜롬비아/코스타리카/엘 살바도르
코스타리카는 제가 주중드립으로 실패한 원두죠
다시한번 내려보자며 코스타리카가 선택되었습니다
(역시나 모두들 예상하셨겠지만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내려주신 코스타리카는
'오홋? 니가, 내가 주중에 내린 그 넘이 맞느뇨!?' 싶은 맛을 내주었...습니다..... otz....)
일단 적당굵기로 간, 때깔 고운 원두를 여과지에 넣고 탁탁 수평을 맞추고요 :)
끓는물로 예열시킨 서버 위에 장착하는 것은 첫 시간에 배운 그대로구요 !
그리고 신중하게 주전자를 잡습니다.
이 순간이 가장 떨리는 순간인 것 같아요
분명 신중하자고- 신중하자고- 마음을 먹는데도
늘 원두 위를 그리는 물줄기 그림은 삐뚤 빼뚤입니다
어째 ㅠㅛ ㅠ 점점더 삐뚤 빼뚤해지는 것 같을까요
물줄기 연습도 많이 했는데 ㅠㅠ
나중에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그냥 맨 땅에 물을 부으며 하는 물줄기 연습은
종이건반으로 피아노 연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_ - 이런!!
드립의 길은 멀고 험합니다. 흐흑
그리고 맛을 보는 시간이 어김없이 찾아오죠 -
이 날 내린 저의 커피는 대부분 향이 없고 매끈한 바디감도 없는 텁텁한 맛이며
심지어 탄닌맛도 강하게 느껴진다는 선생님의 혹평을 들어야 했는데요
선생님께 문자할거예요 "미워요~" 라고
>_< 켁
원두 클로즈업 !
매우 매우 때깔이 곱습니다 :)
그리고
이 날의 특별 메뉴!!
아니 특별 선물!!
바로바로 요것 !
선생님께서 직접 아이스로 예가체프 드립을 선보이시려고
준비하고 계십니당 ! 빠밤 !!
추석선물이라며 더운데 가면서 먹으라고 손수 내려주셨지요
오홍홍홍홍
때깔 고운 예가체프 원두가
초코 머핀처럼 잔뜩 부풀었습니다
신선한 원두의 상징 !
바로 이 머핀 모양의 부풀어 오름 :)
자, 드디어 추출 중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물줄기를 보며
나는 왜 저렇게 고르지 못할까 자학할 즈음
하늘에서 이런 음성이 들려옵니다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느니~~"
-_- 아, 맞다
때깔 보세요, 때깔
전 사실 예가체프를 둬 번쯤 먹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너무 쓰고 불쾌한 시큼한 맛이 나서
뭐 이런 원두가 다 있어? 하곤 다시는 먹지 않았는데요
이 날 예가체프를 먹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응? 예가체프가 이렇게 상큼하고 상쾌한 원두였어??
네, 이 날 선생님이 내려주신 예가체프는
한여름 무더위가 싹 가실 정도로 ( 아, 지금이 한여름은 아니지만)
풍부한 과일향이 나는
굉.장.히. 상큼한 맛이었습니다
:D
+덧
중화동 커피체리의 신선한 원두들 :)
코스타리카 / 과테말라 / 엘살바도르 / 케냐AA / 콜롬비아 / 탄자니아 /
(만델린이 안보이네요, 있는데)
와- 저거 다 내꺼했음 좋겠다 ㅋㅋ
마치 실험기구처럼 생긴 쌔끈한 얘네들은
사이폰이랑 더치기구예요
커리큘럼에 있으니 곧 한번씩은 경험해 볼 기구들이겠죠? 히힛 :P
그때 더 자세히 블로깅하겠으니 기대해주세욤~
저도 :) 기대기대하며 오늘 드립수업 블로깅은 끗-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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