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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i/일 상 기 록

지금 (아니 내일 또롱이를) 만나러 갑니다 :)





 
저의 오랜 숙원(?) 이었던

'집사님이 되자'

음, 교회 집사님이 아니고요,

한 고양이의 시중을 드는 어엿한 집사님이 되는게

저의 오랜 숙원 사업(?) 이었답니다 



그리하여

집사가 되고 싶은 비루하고 철없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자는 

꽤 오랜 시간 부모님을 설득하고 

꽤 오랜 시간 고양이에 대해 공부를 하고
(이론과 실전은 하늘과 땅 차이라 이건 대부분 아무 소용도 없겠지만)

꽤 오랜 시간 '특별한 묘연'을 찾아 헤맵니다



그.리.고.

2011년 8월 우연한 기회에 운.명.적.으.로. 

어떤 녀석과 조우하게 됩니다


"헐! 난 지금 숨어있는데...... 집사는 내가 보이냐능 ..."






"흠. 그렇다면..."
"안녕? 당신이 내 집사이길 자처하는 자인가?"








"흠... 나쁜 집사 아닌거지? 나 고생 안시킬거지? "








 "만약 나를 모심에 있어 한치의 부족함이라도 있게 된다면
난 집사를 이렇게 응징할 수도 있어 !!"






이러한,

녀석의 근거없는 당당함과 도전적인 눈빛

그리고 결정적인 저 '콧물점'에 반해

'아, 이 여자구나' (가 아니고)

'아, 이 냥이구나. 이게 묘연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입양을 추진하고 임시 보호를 하시는 분과 컨택을 하고

바로 데려올 수 없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집사가 채갈까 그게 두려워

시험이 끝날때까지만 맡아달라는 부탁을 하기에 이릅니다






녀석은 하루가 다르게 커갔는데

수험생 신분때문에 얼른 데려오지 못하는게 못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더 많은 아깽이 시절을 같이 보내고 싶은데 말이죠







어릴때는 이 녀석 여아답지 않게 대장부같더니만

조금 크니까(래봤자 3개월-->4개월)

이런 새초롬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대장부인줄은 알았지만 미묘인줄은 ㅠㅅ ㅠ







제법 장난도 치고 커가는데

저 끈을 같이 잡아당겨주지 못하는 집사마음이 미어지더군요








원래 녀석의 처음 이름은 '밍키'였고

제가 처음에 생각해둔 이름은 '콧물' 이라는 뜻의 불어 'roupie(루피-원래발음은 호삐- 정도? ㅋㅋ)' 였습니다

그리고 외국이름은 너무 정감이 없다고 생각해

좀 재밌는 이름을 지어줄까- 생각할 즈음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서 알게된 nuodre 님의 사모님께서 적당한 이름을 지어주시게 됩니다

'또롱이-' ( full name : 또로롱 )

저 또롱또롱한 눈을 봐도 그렇고

또로롱~ 물방울 굴러가는 소리 같기도 하고...

콧물점의 매력을 강조하고 싶었던 제 마음도 잘 반영하는

아주 맘에 드는 이름이었지요 :)

작명이유를 여쭸더니

그냥 이 아이가 사진속에서 '또로롱~' 이라고 말했다는군요 ^^

(그래서 full name 이 또로롱입니다 ㅋ)







또롱이의 발은 유난히 큽니다

여아답지 않은 대장부의 기운이 서려있습니다 :)

이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네가 집사를 닮는게냐~~" ㅎㅎㅎ







"그만찍어- 이사람아- "

제가 임보해주시는 분께 '또롱이'라고 불러주십사 부탁드리면서

또롱이 사진을 그때그때 부탁드렸습니다

:) 마다않고 잊을만하면 자주자주 보내주신 임보자님께 무한 감사 ㅠ_ ㅠ







꼭 유화같은 이 아이...

이제 내일이면 정말 이 아이를 만나러 갑니다 :)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 미안하고

또 나를 마음에 들어할지 설렙니다


또롱아- 언니가 부족하지만 좋은 집사가 될께-

언니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